욕망의 배출구

로사지마엘렐레

"아아, 엘리시움..맞나? 아무튼 팀장, 들려?" "지..윛..네야?" 한숨을 쉰 소냐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토해내는 무전기를 먼지 쌓인 피아노 위에 내려놓았다. 조율되지 않은 피아노가 등- 하며 불편한 저음을 토해낸다.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. 아마 결혼식장으로 쓰여졌을 것 같은 페건물은 멀쩡한 창문보다 깨진 창문이 많았고, 의자들은 이 곳을 방문했...

굳세어라 에벤홀츠

본 글은 명일방주의 이벤트 츠뵐..츠뵐..빌..?의 가을 스토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. 안녕하십니까. 바또용입니다. 매 주 마다 쉬는 날이 하나씩 끼어있는 기적같은 이 기간 저는 매우 기적같은 게임 명일방주를 하고 있었습니다. 중섭은 5주년이고 한섭은 4.5주년이라니 둘 중 하나만 상 위에 올라와도 감사하다며 식탁에 코를 박고 먹었을텐데 둘 다 올라온 기적...

5년 강산 중 강 또는 산이 바뀔 시간이고 대학을 갓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와 선배들의 눈치를 보기 바쁘던 신입사원이 이름을 부르면 '왜요?'라고 퉁명스럽게 답하는 대리가 되는 시간입니다. 5년..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. 엊그제처럼 느껴지는 코로나의 시작이 올해로 딱 5년이라고 하면 5년이 굉장히 짧은 것 처럼 느껴지겠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남자...

이게 무에나다 이게 무에나야

안녕하세요. 바또용입니다. 추웠던 겨울이 가고 따사로운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. 라고 쓰고 있었는데 봄이 끝났습니다. 여름입니다. 미친 개 덥습니다. 주말에 산책할 겸 집업 하나 입고 집 밖으로 나갔는데 갑자기 '어? 감히 겉옷을 입었네?'라며 저를 벌하는 햇빛에게 비명도 못 지르고 타죽을 뻔 했습니다. 저는 30년 가까운 인생을 살며 단 하루도, 단 5분...

프란카리스캄엘렐레

인정한다. 내 생활력은 좋지 않다. 아마 컬럼비아 전역에서 나를 포함한 무작위로 자취생 100명을 뽑아 순위를 매겼을 때 70위정도에 안착하면 다행일 것이다. 그렇지만 어차피 혼자 사는건데 집이 조금 덜 깨끗하다거나, 음식을 조금 못한다거나 하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. 집에 들어와있는 날보다 집 밖에 있는 날이 더 많은데. 집에 신경을 덜 쓰는 것이 뭐 그리...

기어코 시작된 明日方舟

안녕하십니까 여러분. 바또용입니다. 잘 지내셨습니까? 저는 잘 지냈습니다. 사실 거짓말입니다. 잘 지내진 못했습니다. 매일매일이 지옥같은 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. 숨을 들이쉴 때 마다 유리 조각을 마시는 것 같았고 토해낼 때 마다 피를 토하는 심정이었습니다. 자갈밭을 맨발로 걷는 기분이었고 뙤약볕을 알몸으로 내리쬐는 기분이었습니다. 무엇 하나 제 마음대로 되...